소개받고 간 건 아니었다.
회사 2차가 끝나고, 그냥 “근처 노래방 없나” 하고 검색하다가
깔끔한 후기 하나 보고 도착한 곳.
근데 신기하게, 처음이란 느낌이 안 들었다.
마치 미리 짜놓은 것처럼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입구에서부터 ‘우리가 올 걸 알고 있었다는 듯’

딱히 화려하진 않았지만
들어서는 순간 뭔가 정돈된 느낌.
복잡한 데를 싫어하는 나로선 딱 좋았다.
룸까지 안내받는 길도 깔끔했고,
먼저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사람 하나 없었다.

단체로 움직였지만 붐비지 않았고,
사람들 동선도 꼬이지 않았다.
생각보다 넓고, 조명도 분위기 따라 조정 가능했다.

 

 

응대는 말이 아니라 흐름으로 시작됐다

“초이스 원하시면 말씀 주세요.”
이 한 마디 후, 눈치 보는 분위기 없었다.
필요하면 불러서 진행하면 되고,
그 외엔 자유.

룸 안 분위기가 올라갈 때쯤
매니저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소개를 시작했다.
아무도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렇게 되는 게 제일 좋지”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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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이든 6명이든, 뭘 해도 어색하지 않았다

이날은 4명이었지만
딱 옆 룸에서 친구들 2명만 조용히 맥주 마시며 노래 부르더라.
반대편 룸은 6명 이상 단체도 있었는데,
방음이 잘돼서 그 소리는 우리 룸에 안 들렸다.

• 테이블 배치도 유연하고

• 좌석 간격도 적당해서

• 누구랑 와도 구도 자체가 편했다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그렇긴 어렵다.
근데 여긴 정말 그렇게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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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안 잡고도 즐겁다고 느낀 게 오랜만이었다

술은 적당했고,
음악은 우리가 직접 선곡했지만
공간이 주는 여유가 더 컸다.
조명이 과하지 않아서 눈이 피로하지 않았고
음향이 고르게 퍼져서
굳이 노래를 잘하지 않아도 위축되지 않았다.

내가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같이 있는 분위기 자체가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그걸 만들어준 공간이었다.

 

 

나중에 픽업도 된다는 얘길 듣고 더 놀람

나중에 자리 끝나고 나가면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 노래방은 픽업도 가능하다고 한다.
“처음 올 땐 몰라도, 한 번 오면 자주 오게 된다”는 리뷰가
괜히 있었던 게 아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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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인데 낯설지 않았던 이유

돌아보면 별다른 안내도 없었고,
누군가 나를 특별히 챙겨준 것도 아니었다.
근데, 그게 더 편했다.
흘러가듯, 흐름대로,
계획 없이 왔는데
계획된 것처럼 자연스러웠던 시간.

이젠 ‘일산노래방 어디 갈까?’라는 질문엔
답이 정해져 있다.